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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피규어]D-Real(디리얼) 파일드라몬 리뷰

by 벨로니카 2019. 12. 28.

 

 

 

 

파일드라몬 パイルドラモン

 

디지몬 시리즈에서 유독 좋아하는 디지몬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리뷰할 디지몬 어드벤처 02(파워 디지몬)의 주역 완전체 파일드라몬인데,

 

이쪽도 전작의 워그레이몬+메탈가루루몬의 오메가몬처럼 엑스브이몬+스팅몬의 죠그레스 진화(합체진화)로 탄생했습니다.

 

다만 오메가몬의 경우 궁극체+궁극체=궁극체(혹은 초궁극체)로 한계를 뛰어넘은 진화라면,

 

이쪽은 성숙기+성숙기=완전체로 하위 세대가 융합해 상위 세대가 되는 개념으로 일반적인 성숙기-완전체 트리를 탄 기존 완전체들과 비교해서 강함에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성비가 좀 떨어지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물론 원작 애니메이션에선 주인공인 모토미야 다이스케(최산해)와 디지몬 카이저 시절의 죄를 짊어지고 갱생하려는 이치죠우치 켄(서정우)의 마음이 공명해 죠그레스하는, 설정부터 연출까지 그야말로 주인공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제가 이 파일드라몬을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도 연출에 있습니다. 삽입곡인 Beat hit!가 울려 퍼지며 3D 그래픽으로 진화하는 모습은 제 동심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했습니다. 사실 활약상만 놓고 보면 파워 디지몬의 로켓단 포지션인 아르키네몬(아라크네몬)/머미몬(미이라몬)에게 물을 먹거나 블랙워그레이몬에게 샌드백 신세가 되거나, 희대의 오버스펙 완전체 스컬사탄몬에게 동료들과 함께 무더기로 썰려 나가는 등 그닥 취급이 좋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겐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디지몬입니다. 언제 봐도 정말 멋있어요.

 

 

 

파일드라몬 정면

 

 

제품입니다.

 

파일드라몬 디자인 자체가 몸에 모든 무장을 갖춘 올인원(?)인지라 구성품은 본체 하나뿐입니다.

 

공식, 비공식 가리지 않고 이런저런 피규어가 많이 나온 오메가몬과 달리 아직까지도 파일드라몬 모형 중엔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동시대에 발매됐던 합체 피규어들이나 프라모델은 비교조차 안 되고, 비공식 레진은 너무 마른 느낌이 들더군요.

 

오메가몬과 달리 미판과 일판의 차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파일드라몬 우측
파일드라몬 좌측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굳이 '당시'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지 않아도 훌륭한 비례입니다.

 

디지몬의 인기가 최절정일 때 나왔던 제품들이라 그런 건지, 조형사가 최대한 힘을 줘서 만든 느낌.

 

 

 

파일드라몬 후면

 

 

물론 어디까지나 피규어보다는 완구(장난감)에 가까운 제품이기에 후면 나사 처리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퀄리티는 훌륭하다지만 아무래도 크기가 아쉽기 때문에 공식에서 고퀄리티 액션 피규어를 내줬으면 싶긴 하지만... D-arts부터 s.h.f, 초진화혼까지 성공하지 못한 지금 상황에선 욕심이겠죠.

 

 

 

파일드라몬 얼굴

 

 

오메가몬에 비하면 정면 시선처리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어릴 적부터 궁금했던 건데, 파란색/흰색 배열의 엑스브이몬과 녹색/검정색 배열의 스팅몬이 합체했는데 왜 머리 부분이 빨간색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부분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는데요.

 

하지만 멋있으니 OK입니다.

 

 

 

측면 접사

 

 

 

디지몬 특유의 초롱초롱한 눈은 후속작에서도 확고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깨 부분은 스팅몬의 어깨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다 썼네요.

 

 

 

파일드라몬 상체

 

 

상체는 굉장히 예쁘게 조형됐습니다.

 

엑스브이몬의 복근은 더욱 선명해졌으며 배의 X자는 건재, 전체적으로 엑스브이몬의 몸 위에 스팅몬의 갑옷을 입힌 느낌.

 

 

 

파일드라몬 하체

 

 

하체 역시 시원하게 잘 빠졌고요.

 

역관절 모양인 게 눈에 띕니다. 

 

그 때문에 자립이 약간 힘들지만... 세우지 못할 정도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고요.

 

 

 

에스그리머(파일드라검)

 

 

파일드라몬의 필살기 중 하나인 에스그리머를 사용할 수 있는 손입니다.

 

국내판에선 파일드라검이라는 굉장히 직관적인(?) 명칭으로 로컬라이징.

 

손등에 달린 무기를 빼내 싸우는 근접전 기술입니다.

 

개인적으로 조형사가 이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에스그리머 가동

 

 

고정된 엄지손가락 외에는 모두 개별로 가동할 수 있고,

 

 

 

길어졌다!

 

 

에스그리머(파일드라검)도 원작처럼 빼줄 수 있습니다.

 

원작에선 손가락들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그것까지 바라기엔...

 

 

 

데스페라도 블라스터(무법천지)

 

 

파일드라몬의 주 무장인 데스페라도 블라스터입니다.

 

스팅몬의 다리가 양 허리에 달린 총이 된 모습으로, 손을 얹지 않고도 자동으로 포격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국내 로컬라이징명은 무법천지인데 진화 뱅크씬에서 대중 없이 난사하는 걸 보면 적절하기 그지없는 네이밍입니다.

 

번역가 분이 뱅크씬 보자마자 지은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정도.

 

 

 

파일드라몬 날개

 

 

작은 파란 날개 한 쌍과 큰 하얀 날개 한 쌍을 달고 있는데, 여기저기 움푹 파인 부분은 대미지를 입은 게 아니라 공식 디자인부터가 이러합니다.

 

엑스브이몬의 느낌이 많이 나고, 스팅몬의 투명한 날개는 자취를 감췄네요. 하긴 항상 달고 있는 엑스브이몬과 달리 스팅몬은 필요할 때만 꺼내 날아다녔으니...

 

나사를 풀어주면 탈착 가능하지만 굳이 그럴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

 

 

 

파일드라몬 꼬리

 

 

 

엑스브이몬의 시절의 꼬리를 그대로 가져다 디자인한 꼬리입니다.

 

원작에선 파일드라몬의 움직임에 역동성을 더해줄 정도로 컸었는데, 디리얼에선 많이 간략화됐네요.

 

 

 

고관절 가동

 

 

고관절 가동의 경우 꽤 많이 벌려집니다.

 

앞으로 디지몬 가동 피규어가 나온다면 고관절 가동은 '최소' 이 정도는 됐으면 싶네요.

 

 

 

무릎 가동

 

 

무릎은 이중관절도 아니고 구조상 뒤로는 90도 젖히기도 힘들지만, 앞쪽으로는 자연스럽게 가동할 수 있습니다.

 

양옆으로 회전할 수도 있고요.

 

 

얼굴 가동

 

 

얼굴은 투구의 돌기가 좀 걸리긴 하지만 좌우로 간단하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은 없습니다.

 

 

 

무법천지!!

 

 

필살기 자세를 잡아보며,

 

D-Real 파일드라몬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