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사키 이치고黑崎 一護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디지몬 시리즈라면 가장 좋아하는 만화는 '블리치'입니다.
한때 일본 소년만화 3대장으로 불리던 소위 원나블(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의 일각이었던 블리치.
사실 최전성기에도 앞선 두 만화에 비하면 인기 면에서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고, 의미 없이 많은 반전과 급전개, 이해할 수 없는 파워 밸런스, 순간순간의 멋에 치중한 허세 등으로 많이 망가지며 조기완결된지라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좋은 평을 찾기는 힘든 만화죠.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쿠보가 혐한성 리트윗을 올린 전적까지 있는지라 국내 인식은 가면 갈수록...
그럼에도 저에겐 추억으로, 너무 힘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을 때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존재였던지라 아직까지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유일한 미디어믹스-모바일 게임 블리치 브레이브 소울즈도 몇 년째 플레이하고 있고요.대충 그냥 흑우라는 말
주인공인 쿠로사키 이치고 역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블리치다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박스아트입니다.
특별할 것 없이 상하좌우전후 모두 제품 사진을 박아놨네요.
넘버링은 991, 즉 넨도로이드 제품 중에 991번째로 발매됐다는 말이겠네요.
개봉하면 블리스터 안에 싸여 있는 제품과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 중복된 거 아닙니다.
앞뒤로 같은 내용이 인쇄되어 있네요.
구성품입니다.
얼굴, 팔, 하체 교환 파츠부터 참월과 콘, 스탠드, 아마도 예비용으로 보이는 조인트까지 알차게 들어 있네요.
위에 올린 설명서에서는 파츠별로 영어로 호칭합니다.
스탠드입니다.
저 구멍이 모두 지지대를 꽂아줄 수 있는 홈이라 원하는 곳에 도킹해주면 조립 완료입니다.
이렇게요.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후면에 쿠보 타이토, 집영사, 테레비도쿄, 덴츠, 스튜디오 피에로 등 원작과 애니메이션에 개입한 인물/기업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MADE IN CHINA는 덤
그리고 이치고 본인을 보기 전에 분실하기도 쉽고 파손 위험도 높아 보이는 콘부터 살펴봅시다.
스탠드와 꼬리만 꽂아주면 끝인데 너무 작아서 어째 불안불안하더군요.
다행히도 무탈하게 조립완료.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애니에서 감초 및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캐릭터죠.
헤드 후면을 보면 우류의 미적감각에 당한(?)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이치고!
기본 헤드는 '진 주인공'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루키아를 구출할 때 짓던 표정과 비슷한 의기양양한 모습입니다. 이후 아란칼 편부터는 이치고의 이런 자신감 있고 멋진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지만...
개인적으로 넨도로이드는 두 번째 구입인데, 처음 샀던 게 원 디자인부터가 2~3등신 수준이었던 단간론파의 모노쿠마였던지라 인간형은 어색할 것 같았는데 딱히 그런 거 없고 괜찮네요.
아니 흔들렸... ois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넨도로이드 제품 컨셉 자체가 SD 데포르메, 즉 대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라 머리가 무거운 것 외에는 크게 흠 잡을 것 없는 퀄리티입니다.
그와 일맥상통하게 피규어보다는 인형을 사는 느낌이라, 가동률을 기대하는 사람도 그닥 없겠지요.
블리치는 다른 만화들에 비해 워낙 피규어가 적어서, 이 제품 발매소식이 처음 떴을 때도 의외였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안 젓다가 왜 이제서야... 하고. 그런데 이치고 다음 타자로 토시로까지 발매 예정이니, 개인적으로 굿스마일 쪽에서 제휴사인 맥스팩토리에 피그마도 좀 만들라고 푸쉬 좀 넣었으면 싶지만, 일단 기대는 안 하는 걸로...
헤드 파츠 교환의 경우 일단 앞쪽 머리카락 파츠를 분리하고,
얼굴 부분까지 분리한 뒤,
역순으로 다른 헤드 파츠를 끼워주면 됩니다.
이 표정은 분노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결의나 전의를 다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치고의 아이덴티티인 대사 뭐...라고...?!(なん・・・だと・・・!?)를 외칠 때마다 지었던 정신붕괴 표정(...) 역시 들어 있어 이런저런 재밌는 연출을 해줄 수 있습니다.
참월의 경우 상시해방형 시해 상태로 두 자루가 들어 있는데, 하나는 평상시 짊어지고 다닐 때 붕대를 감은 버전, 다른 하나는 붕대를 해제한 전투 버전이네요. 쌍검은 가능...한지 확인을 안 해봤네요.
전투용은 일단 홈이 있는 손 파츠에 손잡이가 밑으로 나올 때까지 끼워준 뒤,
밑에서 붕대 끄트머리를 꽂아주면 됩니다.
팔 부분에서 손 부분이 분해되니까 힘 주다가 튀어나가서 분실하지 않게 조심합시다.
하여튼 그렇게 끼워 맞추면 참월을 들게 해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리치에서 허세돋으면서도 가장 멋있었던 것들 중 하나가 캐릭터들이 시해나 레스렉시온 등을 사용할 때 외치는 해방 언령인데, 이치고는 시해가 상시해방형이라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미사용 시... 저것도 검집이라고 해야 될까요?
아무튼 붕대에 감아놓은 참월 파츠는 저렇게 홈에 스탠드 보조 파츠를 끼운 뒤에,
이치고의 등에 꽂고...
기존 스탠드에 장착된 파츠를 분리하고,
그대로 도킹해주면 됩니다.
하반신도 허리-다리 순으로 부품을 뺀 다음에 역순으로 다른 파츠에 꽂아주면 되고요.
약간이나마 역동적인 모습이 됩니다.
팔짱 파츠도 있는데 제대로 끼려면 어깨를 많이 올려줘야 합니다.
나머지 파츠는 등 뒤로 참월을 넘겨놓는 오른팔과 펼친 왼손이네요.
왼손을 보니 이치고가 사신이 되고도 귀도 한 번 쓰지 않은 게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적화포나 창화추 정도는 배웠으면 가끔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상,
넨도로이드 991 블리치 쿠로사키 이치고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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